손발 저림이 밤에 심해진다면 당뇨성 신경병증 의심해야 합니다

손발 저림이 밤에 심해진다면 당뇨성 신경병증 의심해야 합니다


서론: 단순 피로가 아닌, 신경 손상의 시작일 수 있다

퇴근 후, 잠들기 직전 손끝이나 발끝이 찌릿하게 저린 경험 있으신가요?
“오늘 피곤해서 그렇겠지”라고 넘기기 쉽지만,
이 증상이 반복되고 밤에 심해진다면 **당뇨성 신경병증(diabetic neuropathy)**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고혈당이 신경과 혈관을 서서히 손상시키며,
감각 이상, 통증, 저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입니다.


당뇨병과 신경의 관계

혈당이 높으면 혈관 내피가 손상되고, 그 결과 신경으로 가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차단됩니다.
또한, **포도당 대사 부산물(소르비톨)**이 축적되면서
신경이 부풀어 오르고, 전기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결국 말초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됩니다.


당뇨성 신경병증이란 무엇인가

당뇨성 신경병증은 혈당 불균형으로 인한 신경 손상입니다.
전체 당뇨 환자의 **약 60~70%**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며,
가장 흔한 형태가 말초신경병증입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저림이나 감각 둔화로 시작하지만,
진행되면 통증, 화끈거림, 발 감각 소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왜 밤에 더 심해질까?

밤에는 체온이 떨어지고 혈류 속도가 느려지며,
통증을 억제하는 호르몬(코르티솔) 분비도 감소합니다.
이때 신경이 예민해져 저림과 통증이 심화되는 것입니다.

또한 혈당이 불안정하거나 수면 중 저혈당이 발생하면,
신경이 산소 부족 상태에 빠져 통증 신호를 더 강하게 보냅니다.


대표 증상 — 저림, 통증, 감각 이상

  • 손발 끝이 바늘로 찌르는 듯한 감각
  • 화끈거림, 전류 흐르는 느낌
  • 발바닥 감각이 무뎌지고 열감이 느껴짐
  • 밤에 심해지고 낮에는 약화
  • 가끔 통증 대신 ‘감각 소실’만 남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혈액순환 문제가 아닌 신경 이상일 수 있습니다.


초기 신호를 알아차리는 법

  1. 발바닥에 돌멩이가 밟히는 느낌이 든다.
  2. 손끝 감각이 둔해져 버튼을 누르기 어렵다.
  3. 밤에 찌릿하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있다.
  4. 양말을 벗고도 양말을 신은 느낌이 든다.
  5.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이 중 2개 이상 해당된다면 조기 검진이 필수입니다.


말초신경 vs 중추신경 — 손상의 위치별 차이

구분 말초신경병증 중추신경 손상
원인 혈당·순환 문제 뇌졸중, 척수 손상
부위 손끝·발끝부터 팔·다리 전체
통증 형태 저림, 타는 느낌 당기거나 무거움
치료 혈당 조절 + 신경 영양 재활 중심

당뇨성 신경병증의 3가지 유형

  1. 감각신경병증 — 손발 저림, 통증, 감각 소실
  2. 운동신경병증 — 근육 약화, 걸음 불안정
  3. 자율신경병증 — 혈압 변동, 소화 장애, 발한 이상

대부분 감각신경 이상부터 시작해 자율신경으로 확산됩니다.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진단 방법

  • 혈당 및 HbA1c 검사: 장기적 혈당 관리 상태 확인
  • 신경전도검사(NCS): 신경의 반응 속도 측정
  • 족부 감각검사: 10g 모노필라멘트로 감각 여부 확인
  • 초음파 및 혈류 검사: 말초혈관 손상 동반 여부 확인

방치 시 생기는 합병증

신경병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족부 궤양, 괴사, 절단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감각이 둔해진 상태에서는 상처를 인식하지 못해 감염이 악화됩니다.

이로 인해 당뇨발(Diabetic foot) 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통증 조절 및 약물치료

약물군 주요 효과 비고
알파리포산 신경 대사 개선 항산화 작용
프레가발린, 가바펜틴 신경 통증 완화 진통 효과 우수
SNRI(듀록세틴 등) 통증+우울감 완화 중추 신경 조절
비타민 B12 신경 회복 보조 장기 복용 가능

생활습관으로 신경 보호하기

  •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 (식후 급상승 방지)
  • 금연·절주 필수, 니코틴은 혈류를 방해
  • 매일 발 확인, 상처나 변색 체크
  •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는 혈당을 급등시킴

식이요법 — 혈당 안정에 도움되는 음식

  • 통곡물, 현미, 귀리: 포도당 흡수 속도 완화
  • 등푸른 생선, 견과류: 오메가3로 염증 억제
  • 비타민 B군: 신경 재생에 필수 (달걀, 시금치, 콩)
  • 블루베리, 녹차: 항산화 성분으로 신경 보호

운동요법 — 걷기와 순환 개선의 중요성

매일 30분 걷기만으로도 혈당과 혈류가 개선됩니다.
특히 발끝으로 체중을 옮기는 운동(발가락 들기, 발목 돌리기)은
말초신경 순환을 활성화시켜 저림을 완화합니다.

단, 상처가 있거나 감각이 떨어진 경우 맨발 운동은 금지해야 합니다.


예방이 곧 치료 — 조기 대응의 중요성

당뇨성 신경병증은 한 번 손상되면 완전 회복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혈당 조절, 영양 보충, 신경 보호제 복용이 필수입니다.

“지금은 괜찮아 보여도, 내 신경은 조용히 손상되고 있을 수 있다.”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FAQ — 자주 묻는 질문

Q1. 손발 저림이 항상 당뇨성 신경병증인가요?
→ 아닙니다. 하지만 당뇨 환자라면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Q2. 약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가요?
→ 완전 회복은 어렵지만 조기 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Q3. 신경이 재생되려면 얼마나 걸리나요?
→ 평균 6개월~1년 이상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Q4. 통증이 사라졌는데 괜찮은 건가요?
→ 감각 소실이 진행된 것일 수 있습니다. 반드시 검진을 받으세요.

Q5. 예방약이 있나요?
→ 알파리포산, 비타민B 복합제는 예방적 효과가 있습니다.


결론 — 신경은 회복보다 보호가 먼저다

밤마다 손발이 저리다면, 그건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당뇨성 신경병증은 ‘조용히 진행되는 신경 손상’**으로,
조기에 잡지 않으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지금 손끝의 감각이 당신의 건강 경고등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부터 혈당을 지키는 습관이 신경을 살립니다.